지난 22일 염소 누출사고로 직원들이 대비하는 소동이 벌어졌던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28일 또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됐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께 하이닉스 청주공장 M11라인 클린룸에서 반도제 체조에 쓰이는 감광액 1리터가 누출됐다. 감광액은 고위험군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다.

이날 사고는 공장 직원이 1리터 단위로 포장된 감광액 포장 용기를 옮기다 바닥에 떨어뜨려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출된 화학물질의 성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와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도 펌프차 2대와 구급차 등 차량 3대를 보내 상황 수습에 나섰다.

하이닉스 청주공장은 고용노동부의 산재예방 집중관리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노동부는 전국 1천200여곳에 달하는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위험·위해설비 사업체에 책임전담 감독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250여명의 감독관이 해당 사업장에 파견된다. 감독관들은 생산시설과 화학물질 사용현황, 안전보건관리책임자·안전관리자 등 안전보건관계자의 안전보건활동, 정기 또는 수시 유지·보수작업 계획, 사내 협력업체 현황 등을 파악하게 된다. 하이닉스 청주공장에도 책임전담 감독관이 파견된다.

노동부 제조산재예방과 관계자는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안전보건공단·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국 위험·위해설비 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재해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대림산업 폭발사고, 포스코 화재사고 등이 야간·휴일에 발생한 점을 감안해 해당 시간대에 이뤄지는 유지·보수작업을 엄격하게 관리·감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