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26일 해임되자 언론노조 등 노동계는 일제히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파업에 따른 무더기 해고·전보사태, 시사프로그램 폐지를 포함한 방송파행 등 김 사장 재임 3년간 파행을 거듭한 노사관계와 방송 정상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일방적인 계열사 임원 내정을 이유로 김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는 논평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은 언론 정상화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며 “지난 정권에서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해고된 언론인의 복직은 물론이고 정직·전보발령 등 징계를 받은 모든 언론인들의 원상회복과 명예회복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도 논평을 내고 “방문진은 오늘 결정을 만신창이가 된 MBC를 정상화하기 위한 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 재임기간 동안 MBC본부는 두 번의 파업을 벌였다. 김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사퇴를 요구하면서 2010년 4~5월 40일간 파업했고, 지난해에는 1월부터 7월까지 170일 동안 파업을 했다. 그 결과 8명이 해고되고 200여명이 징계를 받는 등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와 함께 <후플러스> 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 ‘MB무릎기도’ 등 정권에 민감한 사안을 다룬 방송이 결방되기도 했다.

장기간 누적된 노사관계·방송 파행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운데 신임 사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언론노조와 MBC본부는 “후임 사장에 대한 인선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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