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염소가 누출됐으나 회사측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4일 청주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SK하이닉스 청주 1공장 공장 M8라인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배관 교체작업을 하던 중 염소 1리터 가량이 누출됐다. 배관 교체작업은 밸브를 잠그고 해야 하지만 당시 이 같은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로 작업 중이던 직원 4명과 인근에 있던 여직원 4명 등 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건강상 이상상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직후 회사측은 염소 누출사실을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소식은 사내 노동자 100명이 긴급 대피하는 과정에서 한 현장노동자가 소방서에 신고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제보를 접한 소방당국이 회사측에 누출사실을 확인하자 그제야 사고를 시인했다. 사고 발생 4시간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한편 청주지역은 지난해 LG화학 OLED 재료공장에서 다이옥신이 폭발해 8명이 사망하고, 올해 초 GS공장 불산 누출사고로 1명이 부상당하는 등 화학물질로 인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지난 19일 청주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해화학물질 취급 시설 등 안전설비 등을 점검한 바 있다. 환경부는 5월 말까지 전국의 유해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4천300여곳의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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