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해킹 당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KBS·MBC·YTN과 신한·농협·제주은행 등 3개 은행, NH생명보험·NH손해보험 등 2개 보험사 전산망에서 동시다발로 장애가 일어났다고 밝혔는데요.

- 이날 방송 3사에서는 사내 PC가 별안간 다운된 뒤 재부팅되지 않아 잠시 동안 업무가 불가능했고요. 신한은행에서는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현금자동입출금기 등을 이용한 전자금융거래가 오후 2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고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 방통위에 따르면 전산장애는 해킹에 의한 악성코드 유포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정부의 각급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연계망 등 국가정보통신망에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 한편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노동계의 주요 이슈가 모두 묻혔는데요. 이날은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있었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울산현대차 사내협력업체 불법파견 판정 결과를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폐업 앞둔 진주의료원 간호사의 절절한 호소

- 20일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진행된 과천시민회관에서는 최근 폐업결정으로 논란이 된 진주의료원 노동자의 절절한 호소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 민주노총은 그동안 그래온 것처럼 본격적인 대회 시작 전 투쟁 중인 사업장의 조합원들에게 무대 위에서 연대투쟁을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요.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강은주 조합원은 "일반 간호사로서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 연설에 익숙한 다른 사업장의 노동자들과 달리 강은주 조합원은 떨리고 나지막하지만 절절한 말투로 진주의료원 투쟁 상황을 전했습니다.

- 그는 정성스레 간호해 온 환자를 영안실로 보내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링거병 꽂이를 들고 18년 동안 젊음을 바쳐 일해 온 병원의 폐업 결정에 느낀 배신감을 호소했습니다. 또 자신의 일터와 지역의 공공병원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밝혀 대의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 쌍용차와 현대차비정규직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싸우고 있는 코오롱 노동자 등에 이어 진주의료원 노동자들도 길고 힘든 투쟁이 예상됩니다.

육아휴직교사 빈자리 30%는 정규교사로

- 정부가 육아휴직 등 장기휴직하는 교사의 빈자리 약 30%는 기간제교사 대신 정규교사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 정규교사들의 육아휴직 증가와 담임기피로 기간제교사들이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인데요.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까지 기간제교사 처우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 기간제교사는 최근 4년간 두 배로 증가했는데요. 2008년 전체 교사의 5%였던 기간제교사는 지난해 9.7%로 선생님 10명 중 1명꼴입니다.

- 기간제교사는 신분이 불안정하다 보니 정규교사들이 피하는 업무까지 다 떠맡고 부당한 대우에도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정부의 이번 조치가 언 발에 오줌 누기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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