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아산지회

노조파괴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151일 만에 농성을 중단했다. 홍 지회장은 지난해 10월21일부터 충남 유성기업 아산공장 정문 앞 6미터 높이 굴다리 위에서 사측의 노조 지배·개입 중단과 어용노조 해체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지회는 "151일 동안 한 번도 일어서지 못한 채 고가다리 위에서 농성을 벌인 홍 지회장이 팔다리 근력이 소진되고 혈전증 증세를 보이는 등 생명이 위험해 20일 오후 2시 농성을 중단했다"고 20일 밝혔다.

홍 지회장은 천안의료원으로 후송됐으며, 건강회복을 위해 최소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이날 오후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조합원 집단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요구를 내걸고 2011년 파업에 돌입했다가 17명의 노동자가 구속된 유성기업 사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창조컨설팅과 부당노동행위를 공모한 문건이 드러나 노조파괴의 상징적 사건이 됐다.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검찰은 유성기업을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검찰은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올해 1월 사건을 노동부로 돌려보내 보강수사를 지시해 시간끌기식 수사를 벌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동부는 지난달 보강수사를 마무리했고, 검찰의 기소 여부만 남은 상태다.

지회 관계자는 "유성기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27일 사측 대표단과 교섭을 열기로 했다"며 "150일이 넘도록 이번 사태를 외면하고 홍종인 지회장의 목숨을 위태로운 상황까지 몰고 간 당사자인 유시영 유성기업 사장이 진정성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4일부터 유성기업 사용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하며 충남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본부장과 박창식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은 21일 단식을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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