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에 새 장관께서 부임한다. 신임 장관의 부임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하신 ‘100%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그런 기대를 이뤄 나갈 네 가지 희망을 함께 전한다. 희망을 만들어 내는 고용노동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 고용노동부에 필요

먼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천하는 고용노동부가 됐으면 한다. 100%의 대한민국은 나와 다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가능하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하여 이를 배척한다면 100%의 대한민국은 진정성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 상대방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불행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사회적 대화와 노사 간 협력을 지향하는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깊이 되새기면서 조직 내외에 적극적 소통을 실천하고 솔선수범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두 번째로 고용노동부가 노동이 가슴 설레는 희망이 됐으면 한다. 신임 장관께서는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 노동의 역할에 대해 많은 연구와 고찰을 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 사회의 노동과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평가나 사회적 의식이 긍정보다는 부정, 희망보다는 불안과 염려가 지배적인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 정부는 5년 동안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하면서 노동이나 노동자에 대한 희망은 더욱 추락한 실정이다. 우리에게 두 발과 두 손이 있고 자동차나 기차도 양쪽 바퀴가 함께 굴러야 하는 것처럼 노사가 동등한 대우를 받고 동등하게 희망이 될 수 있을 때 우리가 지향하는 양극화 해소나 사회 통합도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기업가나 멋진 경영자를 꿈꾸는 것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멋진 노동운동가나 노동단체 대표가 되기를 희망하고 꿈꿀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형성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중학교 교과 과목에 경제가 있는 것처럼, 시민사회의 건강한 노동자를 키워 갈 수 있는 노동과목을 개설해 멋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노동교육 과정에 대한 훌륭한 선생님들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의식 전환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고용노동부 내부적으로는 근로감독관 대폭 증원이 시급한 과제다. 대통령께서는 일반경찰의 격무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천여명 증원을 공약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와 노동시간단축, 이를 통한 사회 전체의 삶의 질 향상과 2천만명에 달하는 노동자의 권익과 안전한 일터를 위해 특별사법경찰관인 근로감독관의 대폭적 충원은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최소 1천명 이상은 추가로 확보되도록 장관께서 부임 초기부터 신경 써 주길 간절히 희망한다.

노동자 삶의 질 향상, 근로감독관 증원부터

고용노동부부터 가정친화적인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초과근무를 최소화했으면 하는 것도 희망사항이다. 자신이 수행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과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 우리를 찾는 민원인들을 미소로 맞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용노동부를 찾는 민원인 대부분은 실직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거나 혹은 일을 하고도 제대로 임금·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불만 가득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 고객들을 조금 더 친절하고 따뜻한 응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가정친화적 인사와 일 줄이기 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본부 고용평등정책관실에서는 1주일에 2일을 초과근무 없는 날로 정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본부의 모든 실·국에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정친화적인 인사는 가정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물리적 거리 확보와 심각한 근로시간 과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제 새봄이 시작된다. 새 장관의 부임과 함께 고용노동부의 모든 직원은 물론 우리의 주된 고객인 노사 모두가 협력과 노사상생의 조직문화를 향한 새 희망을 새봄과 더불어 가슴 벅차게 맞이하길 소망한다.

고용노동부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들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리고 100%의 화합을 위해 새로 부임하는 장관을 중심으로 우리 모두 진정으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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