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부터 차관 등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12명의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주기로 하면서 노동부도 오전과 오후에 각각 장관 이·퇴임식을 열 계획이다.

10일 노사정 관계자들은 방 후보자가 장관 업무를 시작하면 차관과 실·국장 등 노동부 내부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차관인사다. 차관에 어떤 인물을 기용하느냐가 향후 노동부 인사운영의 방향과 폭·규모를 가늠할 잣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비롯한 노사정은 차관에 노동부 관료 출신 인물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통령이 상당수 장관에 관료 출신을 기용했지만 노동부는 학자 출신을 쓴 만큼 내부를 단속하고 구체적인 업무를 추진할 인물로 관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노동부 안팎에서는 전운배 기획조정실장(행시 30회)을 필두로 조재정 노동정책실장(행시 28회)의 승진 혹은 이재갑 차관(행시 26회)의 유임설까지 나온다. 전운배 실장은 적임자로 평가되지만 행시 기수로 어린 편에 속한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조재정 실장은 노사관계 분야를 보완할 노동정책실장을 맡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사람이라는 인식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이재갑 차관 유임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노동부 외부에서는 정현옥 전 근로기준정책관(국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지난해 1월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노동부를 떠났지만 행시 28회로 박근혜 정부 유력 학맥인 성균관대 출신에다, 여성이면서도 내부를 단속할 만한 강단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가다.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을 맡다가 최근 청와대로 떠난 한창훈 고용노사비서관(행시 29회)보다 한 기수 선배이면서 중노위 상임위원을 함께 지낸 인연도 있다.

차관이 외부에서 온다면 실장급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사 폭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부 인사가 승진할 경우 실장급이 모두 바뀌면서 국·과장의 승진·보직변경 등 인사의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노동부를 떠난 관료가 산하 공단으로 이동하면서 또 다른 인사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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