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울산지역 조선산업 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동구의회가 13일 오전 임시회의에서 '산업재해 없는 건강한 동구 만들기' 결의문을 채택해 주목된다.

결의문을 대표발의한 김경득 의원은 "울산은 중화학공업 밀집지역으로 한국경제를 일으키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사망했다"며 "동구의회와 행정은 의원단 결의로 산업재해 없는 일터, 제대로 된 치료와 재활훈련을 통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행복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산업재해 없는 건강한 동구 만들기 운동 전개 △노동자·주민이 함께 크고 작은 산업재해 제보·조사·문제제기 △산업재해 근절 및 노동자 건강권 지키기 위한 시의회 차원의 홍보·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결의했다.

한편 울산지역 조선소에서 벌어지는 산재와 은폐 문제는 울산 노동계를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제기된 사안이다.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구의회 결의문 채택을 환영하면서 실천을 촉구했다. 하 지회장은 "결의문이 선언적 문구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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