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청문회 마지막날인 22일 채택될 예정이다. 임명동의안은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이렇게 합의했다.

특위는 인사청문회 첫날인 20일에는 정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과 관련한 의제를 집중 질의한다. 북한 핵문제나 가계부채 문제, 공약 이행의지와 능력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21일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아들 병역면제와 변호사 수임료 문제 같은 정 후보자의 도덕성을 파악한다. 마지막날에는 논란과 관련한 참고인·증인 심문을 한다.

날짜별로 검증주제를 정해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병두 의원은 “새로운 문화를 정착하고 품위 있는 인사청문회를 만들기 위해 야당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철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검증을 통해 총리의 국정수행능력·정책·도덕성·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청문회가 되도록 한다는 데 여야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06년 9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퇴임과 2008년 6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취임 사이에 변호사로 과도한 보수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과다하지도 않고 전관예우를 받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2년 사이에 정 후보자는 5억원 넘는 예금을 늘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준비단은 “후보자가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근무한 기간은 총 24개월로 받은 보수는 6억6천945만원”이라며 “월평균 2천789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법조인 자격을 감안할 때 과다한 보수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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