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임시국회 개원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핵심 의제인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던 야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이런 기류가 감지됐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뒤 브리핑을 통해 “쌍용차 국정조사는 그 필요성이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여야의 싸움으로만 비춰지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국정조사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방해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회사가 무급휴직자 복직계획을 밝히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박하는 대응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민주통합당 노동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의원총회에 앞서 긴급회의를 열고 쌍용차 국정조사와 관련한 대응방법을 논의했다. 노동대책위는 개원협상과 별도로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만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동대책위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마힌드라의 구체적인 투자계획 발표와 투자약속 이행이 필요하다”며 “마힌드라를 방문해 기업을 살리기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마힌드라의 구체적 투자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방문계획을 승인하면 일정을 협의한 뒤 방문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대책위 관계자는 “쌍용차 경영정상화와 인권정상화를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쌍용차 기업별노조와 사용자, 국민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사흘째 벌였던 철야농성을 잠정중단했다. 진보정의당은 교섭단체 간 협상에서 잠정합의된 1월 임시국회 개회일(24일)을 앞두고 "쌍용차 국정조사를 제외하고 개회해서는 안 된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진보정의당은 다시 농성에 다시 돌입할 수 있다는 뜻에서 잠정중단이라는 표현을 썼다. 진보정의당은 “쌍용차 국정조사가 제외된 임시국회가 열리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 냈지만, 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게 만든 새누리당은 국민의 비난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노동자살리기특위 위원장은 “임시국회에서 쌍용차 국정조사는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대국민 약속을 지키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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