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직선제로 실시한 지부장선거에서 철도노조 54년 역사상 첫 여성지부장이 탄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남성조합원이 대부분인 서울전기지부에서 한은순 후보(32세)가 현 지부장인 이윤성씨를 누르고 당선된 것. 차선보수를 담당하는 전기원들로 구성된 서울전기지부에는 200여명의 조합원중 여성은 겨우 6명에 불과한 곳이다.

한은순 신임지부장은 선거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제 개인을 보고 뽑았다기보다 현 집행부를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부장은 "당선됐다는 것이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지부에서 노조활동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고 첫소감을 밝혔다.

한은순 신임지부장은 철도노조 시설분야에서 최초로 '민주철도투본' 출신 지부장으로 당선된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입사한지 이제 만4년이 넘은 한은순 신임지부장은 아직 미혼이며, 지난해 4월 서울본부 대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당선된지 1주일이 넘어가는 한지부장은 "우선 조합원들에게 지부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부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라며 "한번도 개최된 적이 없는 사무소와 노사협의회를 내실있게 준비해서 성사시킬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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