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진규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이정식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을 후보로 놓고 표대결을 벌인다.
16일 공제회와 노동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표결에 들어갈 경우 이 전 비서관의 임명이 유력하다. 이달 3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12명의 이사 중 1명이 불참,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이사가 참여해 5대 5 동수가 나와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강팔문 전 공제회 이사장이 4일 돌연 사퇴하면서 균형추가 기울었다. 최근 고용노동부 고위관계자가 이사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도 이 전 비서관의 이사장 임명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 개최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 온 건설노조가 이사회 개회를 저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실력행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열리더라도 이사들끼리 격론이 벌어지면서 표결처리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날 이사회에서도 이 전 비서관이 이사장에 임명되지 못할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박근혜 정부 내각이 구성되면 이명박 정권의 인사권은 사실상 종료된다. 이명박 정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 내에 공제회가 다시 이사회를 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