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람 기자

사측의 단체협약 일방해지와 조합원 노조탈퇴 종용에 맞서 14일로 26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장기파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사무금융노조(위원장 박조수)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지부장 김호열)·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오전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서울시 삼청동 금융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조수 위원장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기존 단체협약을 유지한 채 현장으로 돌아가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뿐”이라며 “박근혜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에 대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진실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은 대주주인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조를 탄압하고 조합원들을 거리로 내몬 전형적인 투기자본가”라며 “박 당선자는 중소기업 육성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이 회장의 대주주 배임행위를 철저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호열 지부장은 “우리가 9개월 동안 파업을 하는 이유는 노동운동가나 투사여서가 아니라 노동자로서의 최소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며 “박 당선인이 대한민국 금융노동자들이 벌이고 있는 최장기 파업상황, 그것도 불법이 난무하는 파업상황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노동자·서민을 위한다는 그의 말은 허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의견서’를 인수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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