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가운데) 등 쌍용차범대위 구성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쌍용차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수위 관계자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쌍용차 노동자들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릅니다. 기자들도 모르고 국민들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 경비실에서 의견서만 받아 가지 말고 책임 있게 만나서 얘기해 봅시다."

김태연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이 지난 11일 인수위가 들어선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호소했다. 범대위는 이날 쌍용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에 면담을 요청했다. 범대위는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새누리당의 말바꾸기식 태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민생과 화합, 국민통합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인수위가 최대 민생문제라 할 수 있는 쌍용차 문제해결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정익훈 인수위 국민행복제안센터장이 인수위 밖으로 나와 쌍용차 범대위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면담은 거부했다. 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와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정익훈 센터장은 "방이 비좁아 1명만 면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격앙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그 자리에서 면담요청서를 찢고 농성에 들어갔다.

범대위는 "박근혜 당선자가 쌍용차 국정조사를 회피한다면 정권 초기부터 엄청난 저항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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