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공기업 임원의 70% 이상이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8개 주요 공기업 임원 320명 중 해당회사 출신이 임원이 된 경우는 84명으로 26.3%에 불과했다. 반면 관료 출신은 35.3%인 113명으로 자사 출신보다 29명이 많았다.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로 77.8%나 됐다. 이어 한국중부발전(75%)·한국도로공사(53.3%)·한국전력공사(46.7%)·한국철도공사(46.2%)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전체 임원 중 인맥에 의해 다른 회사에서 온 인사가 46명, 정계 출신이 25명, 학계와 언론계 출신이 각각 32명과 19명이었다. 이 중 청와대 관련 임원이 22명, 이명박 대통령의 후광이 의심되는 현대건설 관련 인사도 3명이 포진해 있었다.

28개 기관장의 경우는 실태가 더 심각했다. 자사 출신이 5명(17.9%)에 그친 데 반해 관료 출신이 1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른 기업 출신이 7명, 정계와 언론계 출신이 각 1명씩이었다. 사외이사로 불리는 비상임이사도 자사 출신이 전체 171명 중 단 4명에 그친 반면 관료 출신은 7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측은 최근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과 관련해 "공기업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막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원천적으로 기관장에 임명될 수 없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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