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지부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에서 카드부문(우리카드)을 분사하는 방안을 조만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위원장 임혁)가 "투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우리카드 분사저지를 위한 금융위 항의집회’를 열고 “금융당국이 은행의 재무구조 악화와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할 카드분사를 허용할 경우 끝장투쟁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합동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를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1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우리카드 분사 안건을 상정하고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혁 위원장은 “지주사가 회사발전협의회에 관한 협약과 고용안정에 관한 협약을 무시하고 카드분사에 대한 노조의 합법적인 대화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과거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지 않고 또다시 한심한 상황을 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안정된 경영으로 내실을 다져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이겨 낼지 의문인데 직원들의 피땀으로 이룬 우리은행을 비합법·비경제·비상식으로 몰고 가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조합원 모두가 단결해 지주사의 간악한 행동을 저지하고 직원들의 생존권과 경영권을 투쟁으로 지켜 내자”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2년 우리카드를 분사한 후 카드대란 등으로 부실을 겪다 2년 만에 우리카드를 은행과 재결합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당시 손실을 메우기 위해 2조5천억원의 충당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무리한 카드분사 우리금융 절단난다”, “한심한 경영전략 금융위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부는 “우리은행의 앞날이 달린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효과가 의심스러운 카드분사를 추진하는 것은 임원들의 매관매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조합원과 고용안정과 은행의 정상경영을 위해 카드분사를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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