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메트로 무기계약직 해고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부당해고"라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윤정 기자

“너무 억울합니다. 20여일 남겨 두고 나가라니요. 그것도 정식으로 통보받지도 못했어요. 당장 생계는 어떻게 합니까.”

서울메트로 군자기지 후생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말 해고된 무기계약직 김삼순(58)씨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 90년 입사해 22년을 근무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달 7일 홈페이지에 무기계약직 채용공고를 냈다. 그것으로 그의 22년이 끝났다.

“전혀 몰랐어요. 한 노조간부가 알려 주더라고요. 노조도 걱정하지 마라는 말만 했습니다. 2011년 만 58세 노동자를 촉탁직으로 계속고용했기에 당연히 만 60세까지 근무할 수 있을 줄 알았죠.”

지축기지 후생관에서 일했던 최애숙(59)씨가 바로 그 촉탁직이다. 2011년 만 58세가 되면서 서울메트로가 촉탁직이란 이름으로 그를 재고용했다. 92년 입사자인 그는 “사무실에서 처음에는 별 문제 없다고 하더니 얼마 뒤 그만둬야 한다고 알려 주더라고요.”

수서기지 후생관에서 근무했던 주갑련(58)씨는 “지난달 11일 관리자가 와서는 정규직 퇴직자 회식 있는데 참석하라고 해서 해고사실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해고된 7명은 대부분 집안의 가장이다. 김삼순씨는 “아직까지 집안식구 누구에게도 해고됐다고 알리지 못했다”며 “오늘도 출근한다고 하면서 새벽에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 시급제로 월 110만원에서 120만원의 저임금을 받았고, 열악한 복지와 차별은 변한 게 없었다"며 "정년만 정규직과 같은 만 58세로 적용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20여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다”며 “원래대로 만 60세까지 근무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퇴직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시급히 구제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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