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여성본부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가 3일 광화문 광장에서 노조탄압 중단과 비정규직ㆍ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한국노총 여성본부·민변 여성위원회·한국여성민우회 등 12개 여성·노동단체는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노조탄압 중단, 비정규직·정리해고 문제해결 촉구 여성계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재능의 여성노동자, 88CC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들은 살기 위해 5년째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자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재능교육은 합법노조인 재능교육지부를 탄압하고 부당해고 칼날을 휘둘렸다"며 "지금도 거리에서 5년이 넘게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숙 전국여성노조 88CC분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에 의해 느닷없이 노조탄압이 행해졌다"며 "88CC 여성노동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게 박근혜 당선자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08년 국가보훈처가 위탁운영하는 88관광개발은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88CC분회 조합원 58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 당선자가 재능교육·88CC 노동자 복직뿐만 아니라 쌍용차·현대차 등 노동현안 해결에 시급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미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박근혜 당선자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현안 해결과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단체들은 여성대통령에게 투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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