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문제 전문가의 절반 가까이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성평등 공약이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여성전문가 84명을 대상으로 ‘향후 5년 국가의 성평등 수준 제고방안’을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다.

응답자들은 박 당선자의 성평등 공약에 대해 보통(42.9%)·미약(25%)·매우 미약(20.2%) 순으로 평가했다. "높다"는 답변은 11.9%에 그쳤다. 박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이 국가 성평등 진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도 보통과 미약이 각각 27.4%, 매우 미약이 16.7%로 조사됐다. "기대가 크다"는 응답은 28.6%였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성평등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1.2%)이 "낮다"(낮음 48.8%·매우 낮음 2.4%)고 답했다. 5점 척도 기준 평균값은 2.54였다. 이런 결과의 원인으로 가부장적 인식(46.5%)·성평등 정책의 미약(23.3%)·여성의 능력이 과소평가되거나 활용되지 못함(16.3%)·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사회분위기 (14%) 등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향후 5년 이내에 우리나라의 성평등 수준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변화(44%)와 정책 당국과 입법부의 의지(40.5%) 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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