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신임 이사장 낙하산 인사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공제회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제회에서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3일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청와대 낙하산 논란의 장본인인 이진규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참석해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데 공제회는 이사회에서 내년 예산안만 심의·의결하고 이사장은 선출하지 않았다.

이사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이 전 비서관과 관련해 논쟁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노조 관계자 수십 명은 이날 회의장 인근에서 피케팅을 하며 항의의사를 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반대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이사들이 이사장 선출을 강행하지 못한 것 같다"며 "임기 말 정권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이사들이 부담감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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