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파견·용역노동자의 직접고용 전환을 포함하는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앞장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자본이 협력해 일자리를 만들고·나누고·지키는 일자리 뉴딜을 추진하겠다"며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건·복지·의료·교육·고용서비스, 안전과 치안 분야 일자리를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일자리 공약은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과 정규직 전환으로 요약된다. 그는 "정부가 솔선수범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며 "늘 필요로 하는 일자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소노동자 등의 파견·용역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뉴딜에 대해 "청년 취업·비정규직·자영업자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교대제를 개선해 일자리를 나누는 등 민간부문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행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를 이른바 경제사회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위상과 실행력을 강화하고, 노·사·민·정 협력으로 뉴딜을 추진한다는 것이 문 후보의 구상이다. 문 후보는 "일자리 뉴딜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20조원을 위기극복 일자리와 복지예산으로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10일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발간한 공약집에서 박 후보는 일자리 공약을 '늘지오'(일자리 늘리기·지키기·올리기)라 이름 붙이고 벤처창업 활성화와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구축을 청년 일자리 해소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노동부문의 경우 정리해고 전 업무재조정·무급휴직과 같은 기업의 해고회피노력 의무화와 공공부문 상시·지속업무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출연한 TV토론에서 "늘지오 정책으로 좋은 일자리는 새로 많이 늘리고 지금의 일자리는 지키고 또 일자리의 질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이면 비용부담이 늘어나 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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