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도료와 희석제에 섞여 있는 발암물질을 보다 안전한 물질로 대체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다.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정동 노조 회의실에서 KCC 등 도료·희석제 생산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노조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전국 87개 사업장에서 발암물질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나 배를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제품 1만2천952개 중 절반(6천178개)이 발암성 물질이 함유된 위험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료와 희석제도 예외는 아니다. 997개(14.9%)의 도료 및 희석제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폐암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K사·I사·ㅁ사에서 만든 제품 46개에서 검출됐다. 실리카도 428개 도료 제품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생식독성 2급으로 분류되는 희석제용 솔벤트·알킬페놀·6가크롬화합물, 프탈레이트 등이 도료와 희석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발암성 물질인 6가크롬화합물이나 납화합물·생식독성 유기용제류인 2-에톡시에탄올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벤젠 역시 도료 및 희석제 제품에서 함유량이 0.01%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자는 입장이다.

노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도료 및 희석제 유해화학물질 가이드라인 제정방안을 검토했다. 고인섭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발암물질 없는 자동차를 만들면 노동자의 직업성 암이 예방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의 발암물질 부담이 감소하게 된다"며 "도료 및 희석제 유해물질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 지금보다 환경이 좋은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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