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총

국내 최대 법내 공무원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무원노총)이 다음달 1일 단일지도부인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킨다. 공무원노총은 옛 공노총·교육청노조·광역연맹이 진통 끝에 지난 6월 통합한 뒤 과도기체제로 그간 1기 공동지도부가 이끌어 왔다.

<매일노동뉴스>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무원노총 사무실에서 30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장세종(55·사진) 공무원노총 공동사무총장을 만나 지난 1기를 돌아봤다. 그는 서울시공무원노조 출신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옛 공노총 사무총장을 지냈고, 공무원노총으로 통합되면서 공동사무총장을 맡아 왔다.

- 공무원노총 통합 과정이 힘겨웠는데.

“초반에는 조직 간 의견충돌이 많았다. 아무래도 조직형태(총연맹과 연맹)와 조직규모(조합원수)가 달라 서로 신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중간단계로 옛 교육청노조와 광역연맹이 통합해서 총연맹을 만든 뒤 옛 공노총과 통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설득했고 결국 지난 6월20일 통합을 마무리했다.”

- 공무원노총은 1기 때 공동지도체제를 채택했다. 무엇에 주력했나.

“무엇보다 조직의 안착과 화합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정의용·김종기·박상조 공동위원장을 잘 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간 기초연맹이 출범하는 등 행정부노조·교육청노조·광역연맹·기초연맹 등 4개 연맹체도 완성시켰다. 1기는 조직안착을 위한 과도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 6급 근속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차별을 없앤 점이 기억에 남는다. 정부의 일방적인 공무원보수 인상 발표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재부장관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그 결과 박재완 기재부장관으로부터 내년부터 공무원보수민관심의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냈다. 반면 공무원 시간외수당의 경우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고 국가예산에 짜 맞추기 식이 되면서 불편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아직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해 안타깝다.”

- 옛 공노총부터 따지면 10년이 됐다.

“현재 백서를 준비 중이다.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옛 자료가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다. 내년 1~2월께 완성될 예정이다. 공무원노총은 이념보다는 독자성을 추구해 왔다. 외부의 간섭 없이 차별성 있는 노조활동 속에서 근로조건 개선과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역할을 담당했다. 자랑스럽다.”

- 2기 지도부가 출범한다. 인수인계는 끝냈나.

“다음달 1일 출범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30일 회계감사위원장에게 회계감사를 받으면 인수인계는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이제 단독지도체제로 가는 2기 지도부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지휘통솔이 가능한 만큼 공무원노총을 잘 이끌어 갈 것이다.”

- 1기에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면.

“대정부 교섭의 정상화다. 2008년 9월에 요구했는데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전이 없다. 올해 9월에는 서울중앙지법에 단체교섭응낙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지만 언제 결론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 행정해석을 변경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는 대정부 교섭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 임기를 마친 뒤 활동계획은.

“서울시에 현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주변에서는 총연맹 사무총장을 했던 만큼 현직보다는 전임을 계속해야 한다고 걱정해 준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소속기관인 서울시로 돌아가 평범하게 근무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부족한 저를 도와준 조합원 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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