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다 떨구고 이제 겨울인데 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다 떠나간 공장 인근 저기 봐라 하나 둘 셋. 비바람 세찬 어느 밤이면, 눈보라 거센 어느 날이면 후두두 떨어질 것을 알지만 그래도 보라 저기 하나 둘 셋. 아직은 하나 둘 셋. 앙상한 철골조 위에 매달려 흔들리는구나, 버티는구나. 오, 형님은 마지막 잎새 하나 둘 셋, 몸소 철탑에 그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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