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공동경영 이행약정 파기와 단체협약 일방해지 등에 맞서 7개월 이상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지부장 김호열)의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법조·교육·종교·문화예술계가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사회를위한교수협의회·조계종 노동위원회·예수살기 등은 21일 오전 서울 충정로 3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준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은 공동경영 약정을 지키고 창조컨설팅을 동원한 노조파괴 공작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호열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처음부터 쉬운 싸움이 아닐 것이라는 각오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 들 무렵 우리들의 싸움이 정의롭다며 연대해준 이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지부는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매뉴얼을 조합원들의 단결로 이겨낸 모범적인 노조”라며 “생계를 걸고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함께 노조탄압을 방조·자행하는 노동부·검찰, 사용자에 맞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계 인사들의 연대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혜조 스님(조계종 노동위원회)은 “이상준 회장이 이제라도 노조와의 공동경영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면 사태는 해결될 것”이라며 “우선 대화부터 나누자”고 제안했다.

김동한 예수살기 대표는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깨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승리자”라며 “경찰들 뒤로 물러선 이상준 회장은 이미 패배자이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참석한 오도엽 시인은 “작가들의 펜이 칼로 변하지 않도록 골든브릿지는 스스로의 야만을 접으라”고 경고했다.

행사를 주최한 노조·지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번 파업에 연대 의사를 밝힌 법조·교육·종교·문화예술계 인사 429명의 명단을 공개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구상 대표이사를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창조컨설팅을 통한 노조탄압을 사과하고 공동경영 약정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대표는 "창조컨설팅 개입은 사실무근"이라며 "노조를 탄압한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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