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위원장 박조수)이 산하 사무연대노조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지부에서 "강도 높은 노조탄압이 벌어졌다"며 회사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연맹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초대 지부장 해임과 조합원 노조 탈퇴 회유 등 백화점식 노조탄압을 자행한 벨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경영진을 당장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이 함께 주최했다.

연맹은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지난 2010년 8월 노조가 설립된 후 여러 수법을 동원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

연맹은 “김은석 초대 지부장은 지난 2007년 우수사원 표창까지 수상했지만 ‘17분 지각’과 '지시 불이행' 등의 이유로 해고됐다”며 “이는 노조 설립을 주도한 것에 따른 결과로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밝혔다.

연맹은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경영진이 조합원들의 노조탈퇴까지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7개월 여만에 약 20여명이었던 조합원 중 17명이나 노조를 탈퇴했다는 이유에서다. 연맹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경영진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관련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은 "이런 상황에도 사측은 비조합원들을 소집해 복수노조 설립을 회유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서한을 전달했다. 연맹은“기업주들의 노조탄압 자료 은닉과 조작 방지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은 당장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