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내년에 산별 노사의 대규모 사회공헌사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 산하 상당수 지부들이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노조는 "최근 소속 지부별 사회공헌기금 조성 현황을 파악한 결과 35곳 중 14곳에서 사회공헌기금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노조가 이날 공개한 ‘지부별 사회공헌기금 급여공제 현황’을 보면 35개 지부 가운데 14개곳에서 월급여의 일정액을 모으거나 끝전을 공제하는 방법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적립하고 있었다. 지난달 중순 노조에 가입한 KB국민카드지부는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금융기관 형태별로 보면 지방은행지부의 참여가 눈에 띈다. 6개의 지방은행지부 중 4곳에서 사회공헌기금을 걷고 있었다. 시중은행지부는 7곳 중 3곳, 특수은행지부는 5곳 중 2곳이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합원 1인당 월평균 공제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은행지부였다. 제주은행 노사는 2002년부터 월급여의 0.5%를 적립하고 있다. 1인당 평균 3만1천원꼴이다. 가장 오랫동안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곳도 지방은행이었다. 대구은행지부는 95년 8월부터 월급여 끝전을 적립해 사회공헌활동에 쓰고 있다.

한편 금융 노사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내년부터 임금인상분의 10%와 이에 상응하는 사측의 출연기금을 더해 노사공동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약 400억원대 규모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사용자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함께 이번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사업장별 기금 공제방식과 사용처를 정하는 세부 운영방안을 준비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산하조직의 사회공헌활동 내역을 파악해 산별 차원의 운영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지방은행지부의 기금 사용처는 지역을 위주로 선정하는 등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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