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병권)가 최근 보충교섭을 시작한 가운데,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노사 간 격돌이 예상된다.

지부는 14일 “사측이 성과급 지급 방식을 퇴보시키는 교섭 요구안을 제시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지부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보충교섭안을 전달하고 성과급 지급 방식을 수정한다고 예고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연초 설정한 영업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이를 부서·영업점 별로 배분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자체 평가를 통해 최고점을 받은 부점에는 S등급을 부여하고, 반대의 경우 D등급을 매기는 등 총 5단계로 구분해 성과급이 지급된다. 절대평가 방식이라 영업목표만 달성할 경우 대부분 중간 등급(G : general) 이상의 평가를 받아 저성과 영업점(C·D)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 지부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이 기존의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고, 구간 신설을 시도하고 있어 지부가 반발하고 있다. 이날 지부가 공개한 사측 안에 따르면 기존 S등급 위에 S플러스 등급이 신설되고, D등급 아래엔 D마이너스 등급이 생긴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평가방식을 상대평가로 바꿔 최고·하 등급은 5%, S·D등급은 10%, A·C등급은 20%라는 수치에 맞게 등급을 매기는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는 이 경우 영업점 평균 등급이 기존 A에서 G로 하향 조정되고, 최고등급과 최하등급간 성과급 차이도 2배에서 3배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영업점 간 경쟁을 불러 조합원들의 노동강도 강화와 스트레스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지부의 우려다.

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지난해에도 요구했던 성과급제 개악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들었다”며 “보충교섭이 본격화되면 성과급 제도 변경을 저지하는 데 협상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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