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의 분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위원장 임혁)가 반발하고 있다.

지부는 14일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우리카드 분사를 투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카드 분사 예비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우리카드 분사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금융당국에 은행분할신청서를 제출하고, 카드분사 실무를 담당할 전담팀도 구성했다.

지부는 카드사업이 분사될 경우 우리은행의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별도로 우리카드 법인을 세울 경우 1천명 이상이 필요하며, 이는 우리은행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부는 "예금보험공사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황에서 자본금과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 카드분사 추진은 어불성설"이라며 "시장경쟁력이 보장되지 않아 법인분리가 이뤄질 경우 지난 2004년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2년 우리카드를 분사한 후 카드대란 등으로 인한 부실을 겪고 2년 만에 우리카드와 재결합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약 2조5천억원의 충당금을 투입했다.

한편 지부는 지난 9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매일 수시로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실 앞과 로비 등에서 '우리카드 분사 저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안대근 지부 부위원장은 “사측에 지주사·은행·노조에서 각각 2명씩이 참여한 팀을 구성해 카드사업 분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라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분사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금융노조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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