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IT부문 통합 방침 등에 반발해왔던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의 투쟁이 일단락 됐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월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약속했던 독립경영 보장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부는 13일 “하나금융지주가 애초의 약속대로 IT 운영 등 경영 전반에 관한 결정권을 외환은행에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에게 각각 서신을 보내 “외한은행 인수 당시 노조와 합의했던 독립경영 보장 약속에 따라 향후 5년간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합의 이행 방침에 따라 지부는 그동안 진행해 왔던 독립경영 촉구와 관련한 집회·시위를 멈춘 상태다. 다만,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세운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외환은행의 257억원 출연 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김기철 위원장은 “론스타에 이어 독립경영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도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며 “하나금융지주가 이번 약속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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