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부를 상대로 전국적인 총파업을 성사시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공공운수노조 전회련본부·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3천500여개 학교에서 1만6천여명의 조합원이 하루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차별부터 가르치는 학교를 차별 없는 좋은 학교로"라는 구호를 내건 연대회의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앞에서 지역별 파업집회를 개최했다. 연대회의 지도부가 참여한 정부청사 앞 집회에는 서울지역 조합원 2천여명이 참여했다. 최근 서울교육청과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서울일반노조 조합원들도 함께했다.

박금자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의 손으로 지은 밥을 먹고 자란 아이들의 60%가 다시 비정규직이 되는 미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성토했고, 이태의 전회련 본부장은 "동료와 함께 우리 임금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우리에겐 그럴 힘이 있다"고 소리 높였다. 황영미 여성노조 위원장은 "학교 현장에서부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결의문에서 "호봉제 쟁취와 고용안정을 위해 모든 학교비정규직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국공립 학교 9천647곳 중 파업으로 1천217곳에서 급식을 하지 못했다"며 "파업참가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행정집행 및 형사고발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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