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총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무원노총)이 31일 제2대 임원선거를 실시한다. 지난 6월 옛 공노총·교육청노조·광역연맹이 통합해 출범한 법내 최대 공무원노조인 공무원노총은 한시적 공동지도체제를 끝내고 단일지도체제 구축에 나선다. <매일노동뉴스>가 임원선거에 출마한 조진호·김종기·정의용(기호 순) 위원장 후보를 만나 공무원노총의 청사진을 들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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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김종기(53·사진) 위원장 후보는 25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조합원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과 함께하는 공무원노총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상북도교육청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현재 전국시도교육청노조 위원장·공무원노총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충청남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인 황인성(41) 사무총장 후보와 동반 출마했다.

-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공무원노총 통합을 주도한 당사자로서 고민이 많았다. 지난 2년8개월의 진통 끝에 하나가 된 공무원노총의 통합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노동문화를 창출해 공무원의 대변자가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올해 공무원 노조운동 10년을 맞았다. 지난 10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10년은 한마디로 태동기였다. 공무원직장협의회 이후 공무원노조로 출발할 때부터 많은 동지들의 희생이 있었다. 또 만족스럽지 못한 단결권과 법적구속력이 없는 단협체결권에 그치면서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노동기본권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성장하기 위한 아픔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정년차별 해소·연금개악 저지·공무원 직종개편을 쟁취한 것은 나름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 시급한 공무원 현안을 꼽는다면.

“공무원 노동3권·정치표현의 자유·공무원보수·근속승진 모두 중요하다. 그중 공무원 노동3권과 전임활동을 보장받는 것이 시급하다. 민간노조와 차별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노조에도 유급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

- 공약 중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노조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노동3권 보장이다.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노조활동 자체가 어렵다. 계속 요구할 것이고 이뤄 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감사에 매달리고 있다. 감사원·국회·중앙부처 등 상급단체에 의한 중복감사와 의회 행정사무감사, 조직 내부감사, 외부 사법기관 사정감사 등 1년 내내 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대민행정에 쏟을 여력이 없다. 공무원 사기저하와 대민행정 질 저하로 이어진다. 감사를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 공무원노총은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나.

“공무원 노동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노조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념이나 주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하는 노조가 돼야 한다.”

- 대정부 교섭이 중단된 지 오래다. 공무원 노사관계 정상화 방안이 있다면.

“대정부 교섭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노사 모두 조금씩 책임이 있다. 이번 선거를 잘 마무리한 뒤 누가 당선되든 조기에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정부도 대선을 앞두고 교섭을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가 전향적인 생각으로 공무원 노동자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한다.”

- 공무원노총 새 집행부의 최대 과제는.

“공무원노총 출범으로 공무원 노동계가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조와 함께) 두 개의 큰 조직형태로 바뀌었다. 보다 강력한 결집력으로 공무원 현안을 해결해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새 집행부는 모든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내적 단결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투쟁할 때는 투쟁하고 대화할 때는 대화하는 합리적 사고를 가진 강한 공무원노총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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