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IBK투자증권에 노조가 결성됐다. 사무금융노조 IBK투자증권지부(지부장 서강석)는 지난 12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별관 2층에서 노조설립 총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상급단체를 사무금융노조로 결정했다.

지부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008년 5월 기업은행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지부는 "지난해 5월 조강래 사장 취임 이후 사측이 시도하고 있는 성과급제 도입과 인사전횡에 맞서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8월 사측이 전 직원 찬반투표를 강행하면서 신인사제도 도입을 시도하자 노조 결성이 급물살을 탔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최근 대기발령 3개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는 인사규정 도입을 시도했다”며 “직원들의 반대로 철회되기는 했지만 이때 느낀 회사에 대한 반발감이 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600여명의 가입대상자 중 상당수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활동 초기인 만큼 정확한 조합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부는 조합원수가 충분히 확보되면 회사에 전임자와 사무실 제공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강석 지부장은 “회사는 국책은행의 자회사이면서도 성과를 들먹이며 임금 25% 삭감과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강등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자 권리를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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