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외환은행 이사회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이 세운 하나고등학교에서 무려 257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훨씬 거세다고 하네요.

- 경영진이 외환은행 식구들의 허리띠는 졸라매면서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애먼 곳에 돈을 쓴다는 지적입니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하는 말을 종합해 보면 이들의 반응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요.

- 이들에 따르면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 2월 취임한 후 비용 절감을 위해 ‘절약’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합니다.

- 지난 5월부터 외환은행 내부에서 일명 ‘아껴쓰기 3·3·9’ 운동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총 3개 부문(물자·에너지·시간절약)에서 ‘전화 통화 3분 이내’, ‘3층 이내 걸어 올라가기’, ‘회의 30분 이내 끝내기’ 등 총 9개 추진과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 문서를 작성할 때 이면지 사용이 일상화되고, 일과시간에는 계단에 있는 불까지 끄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직원들의 이동이 많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승강기 운영까지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런 가운데 명확한 이유도 없이 김 전 회장이 설립한 하나고에 257억원의 출연이 결정된 것인데요.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 관계자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윤 행장의 절약 경영에 동참한 직원들이 무척이나 허탈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대선 나오니 주목받는 ‘유신’

- 지난 17일은 유신헌법 제정 40주년이었는데요. 박근혜 대선후보의 등장으로 유신이 전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는 형국입니다.

- 유신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유신시대의 실상을 알리는 갖가지 행사들을 연달아 개최하고 있고요. ‘유신잔재 청산과 역사 정의를 위한 민주행동’은 오는 28일까지 유신독재 실상을 알리는 전시회·학술토론·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엽니다.

-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2일 '10월 유신 40주년에 대한민국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전국 시국기도회를 실시한다는데요.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유신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유신 시절 지학순 주교와 함세웅·문정현 신부 등이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된 바 있어 눈길이 갑니다.

- 법조계도 움직이고 있네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오는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살아있는 과거사, 유신 긴급조치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긴급조치 제9호 등에 대한 헌법소원이 있었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지 않자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겁니다.

- 40주년이란 점도 있지만 유신이 올해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대선출마와도 관계있어 보이네요. 과거사 문제는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박 후보의 발목을 잡는 이슈가 될 듯합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함께 떠나는 가을소풍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20~21일 소백산에서 가을문화제와 등반대회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 가을문화제는 98년부터 매년 가을에 진행하는 노조 사업인데요. 조합원은 물론 가족들까지 대거 참석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는 700여명의 조합원과 가족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 놀이마당에는 널뛰기·죽마타기·토호놀이·단체줄넘기 등 여럿이 함께 즐길 거리가 다양한데요. 곤장체험과 목칼체험 등 이색체험도 눈에 띄네요.

- 그간 진행된 가을문화제는 가족단위 프로그램이 많아 20~30대 젊은 조합원들이 즐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20~30대 조합원들의 흥미를 끌만한 열기구 탑승과 인공암벽타기 등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 노조 관계자는 “아직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른 감이 있지만 가을문화제를 통해 산별노조가 더 단결해서 내년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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