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지부
외환은행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설립한 하나고등학교에 257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노조가 금융당국에 감독을 요청했다.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는 18일 "이사회가 명확한 이유 없이 거액의 출연을 결정한 것은 지주사의 영향에 따른 것인 만큼 금융당국이 감독권을 행사해 부당성을 가려 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김기철 위원장을 비롯한 지부간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를 방문해 외환은행 이사회의 하나고 출연 결정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부는 “하나금융지주가 부담할 비용을 자회사라는 이유로 외환은행이 대신 부담한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침체 등 은행 건전성 제고에 노력해야 할 시점에 교육 소외계층도 아닌 부유층을 위해 257억원을 출연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나고는 지난 2010년 3월 문을 연 자립형 사립고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연간 등록금이 1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지부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 결정은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권이 남용된 위법사례인 만큼 금융위의 신속하고 엄정한 감독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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