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없는 일터·사회 만들기 1천만 선언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무직에 종사하는 '넥타이 부대'가 운동에 합류했다.

사무금융노조·연맹(위원장 박조수)은 17일 오전 서울 충정로1가 농업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없는 금융회사 만들기 10만 노동자 선언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박조수 위원장은 “대선후보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말하면서도 비정규직을 외면하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여러 노조들의 노력으로 코스콤·신한금융투자 등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제는 노동자만의 투쟁을 넘어 정치권을 현장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비정규투쟁본부장)은 "대선 공간에 맞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실마리와 참정권 확보를 위해 1천만 세력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참여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 사업장 부터'라는 마음으로 시작해 전체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한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노조·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하 사업장에서 일어난 몇 가지 비정규직 문제 사례를 소개했다. 박영숙 AIA생명노조 부위원장은 "노조가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AIA생명은 2010년부터 41명의 비정규직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비정규직 문제는 노조가 최우선으로 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배삼영 사무연대노조 농협중앙회 비정규지부장은 "농협중앙회에서 25년이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했지만 회사는 노조를 결성하자 가차없이 해고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돼야 할 농협이 비정규직 양산과 해고를 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눠 주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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