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그린손해보험지부(지부장 김동진)가 최근 회사 공개매각에 입찰한 3곳의 후보업체와 관련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부는 17일 "입찰자들의 자금규모와 성격을 감안했을 때 이들에게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린손해보험은 지난 2004년 이영두 전 회장의 취임 이후 지속적인 지급여력 하락으로 경영위기를 겪은 끝에 현재 공개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부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9월 중순께 마감한 그린손해보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서 자베즈파트너스·CXC그룹·SM그룹 등 3곳이 입찰했다.

지부는 이들 업체들의 경영능력과 입찰목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부는 “CXC그룹·SM그룹은 규모 면에서 현재 금융시장을 감당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며 “자베즈파트너스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급부상한 펀드이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지부는 예금보험공사의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자격심사가 열린다. 지부는 "금융위는 경영의 지속성, 자본의 적정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지부는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 새마을금고에게 주도적인 경영권이 보장될 경우 인수에 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진 지부장은 "아무 조건 없이 3곳 중 1곳에 회사가 맡겨질 경우 또다시 부실금융기관의 위기를 겪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검증 없이 인수자가 결정된다면 투쟁으로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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