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지부(위원장 이경)가 금융노조에 가입했다. 지부는 노조와 공조해 KB국민은행에서 분사된 이후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신인사 제도를 저지할 방침이다.

지부는 “최근 노조가 내부 의결기구를 통해 가입신청을 승인하면서 상급단체 가입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부는 지난 8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노동운동 관련 연대투쟁 강화를 위해 신규가입을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노조는 이달 12일 오전 서울 다동 투쟁상황실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신규지부 가입의 건’을 심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가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부는 사상 두 번째로 노조 산하 카드사업장이 됐다. 과거 신한카드노조가 금융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적이 있었다. 신한카드노조는 2009년 회사가 옛 LG카드와 합병하면서 상급단체를 사무금융연맹으로 변경했다.

지부의 전신인 국민카드노조 역시 2003년까지 사무금융연맹을 상급단체로 뒀다. 이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합쳐지면서 노조가 합병했고, 당시 국민은행지부가 속해 있던 금융노조가 상급단체가 됐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3월 KB국민은행에서 KB국민카드가 다시 분사했고, 노조 역시 재분리됐다.

지부는 지난해 6월 KB국민카드노조를 설립했다. 대다수 카드사업장들이 사무금융연맹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상급단체 가입을 놓고 고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다수 구성원들이 오랜 기간 KB국민은행지부의 조합원이었다는 점에서 조직문화의 연속성을 위해 상급단체를 금융노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지부 조합원수는 1천270여명이다.

이경 위원장은 “상급단체와 강한 연대를 통해 개인성과를 중심으로 한 신인사 제도를 차단하고, MB정권하에서 노동자 무력화에 앞장선 어윤대 회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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