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건·서비스·언론·교육부문에 종사하는 국내 사무직 노동자들이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10일 현재 파업 72일째를 맞은 사무금융노조 ING생명보험지부(지부장 이기철)의 투쟁에 적극적인 연대의사를 밝혔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 한국협의회(UNI-KLC)는 전날 저녁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지부의 파업을 지지하고 사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협의회는 양대 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금융노조·사무금융연맹·보건의료노조·서비스연맹·언론노조·전국대학노조 등 6개 산별노조·연맹에 속한 30만명의 사무직 노동자들이 결속한 조직이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ING생명은 그룹 본사에서 받은 구제금융을 갚기 위해 일방적으로 한국ING생명의 매각을 결정하면서도 노조에서 요구하는 고용안정 협약·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단체협약 갱신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높은 매각가를 받기 위해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비밀문건까지 작성한 것이 발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협의회는 파업에 대한 사측의 대응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노동조합 사수를 외치며 돌입한 합법적인 파업에 사측은 불법적인 대체근로와 조합원에 대한 협박·회유로 일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파업을 중단해야만 교섭에 나서겠다며 한국 노동법령에서조차 금지하고 있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소속 6개 단체는 지부의 합법적인 파업을 지지하며 사측에 모든 불법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다"며 "사측이 성실한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30만 노동자의 연대투쟁을 시작으로 UNI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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