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8만5천명 늘었다. 그러나 실제 고용사정이 나아졌다기보다는 추석 연휴에 따른 통계상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수 증가 폭은 10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68만5천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조사기간(15일이 포함된 1주일)에 추석 연휴 사흘이 낀 탓에 취업자 증가 폭이 26만4천명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조사가 실시돼 도소매 등 분야에서 추석 특수가 일부 반영됐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수가 증가했는데 지난해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절요인을 제거한 취업자 증감률은 하반기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7월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으나 8월 0.2%, 9월 0.1%로 2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9월 일용직이 4만3천명(2.7%) 늘고 무급가족종사자가 9만명(7.2%) 급증한 것은 추석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청년층 취업자수는 감소하고 고령자 취업자수는 증가하는 현상이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68만5천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은 5만9천명 감소했다. 20대(-5만6천명)는 인구가 줄어든 효과를 제거해도 5만8천명이나 줄었다. 20대 고용률은 57.6%로 0.9%포인트나 하락했는데, 이는 25~29세의 부진 탓이다.

핵심 구직 연령대인 20~29세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나 추락했다. 취업 준비생은 58만명 가량 늘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난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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