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 10곳 중 3곳 이상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심상정 의원(무소속)이 7일 공개한 '2009~2011년 어린이 활동 공간 안전관리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조사된 1천195개 놀이터 중 도료에서 현행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성 중금속이 검출된 놀이터는 34.8%인 417곳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자주 접하는 초등학교 놀이터의 경우 239곳 중 156곳(65.3%), 주거지에 위치한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416곳 중 138곳(33.2%)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한 놀이터는 358곳(30%)으로 집계됐고, 100배 이상 초과한 곳도 108곳(9%)이나 됐다. 현행 기준치는 납·카드뮴·수은·6가크롬 등 4가지 중금속 함유량의 합계가 페인트 총질량의 0.1% 이하로 정해져 있다.

국제암연구센터는 수은·카드뮴·6가크롬을 발암물질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납은 발암가능물질로 노출이 심할 경우 학습능력 저하와 청각장애·행동이상 등을 일으켜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지방자치단체별 발암성 중금속 기준치 초과 비율은 전북이 56곳 중 39곳(69.6%)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46%)·경북(45.8%)·대구(44.1%)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21.6%와 25.7%였다.

심 의원은 "어린이 놀이터의 발암물질을 근본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발암성 화학물질 유통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며 "전국 놀이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위험한 곳의 경우 신속하게 시설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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