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서 분할한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에서 지난 2일 기습적으로 설립된 한국서부발전노조(위원장 엄경식)와 관련해 전력노조 발전지부 대표자들 중 일부는 "발전지부의 총의를 모으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노조를 설립"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
목되고 있다.

그러나 서부발전노조는 "전력노조에서 특별지부를 추진하기 전에 선수를 칠 필요가 있었다"며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는 앞으로 활동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부발전노조쪽은 서부발전노조의 사무국장을 맡은 전 태안지부 김동성 지부장이 지난 30일 해고된 것도 전력노조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는 등 전력노조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어 특별지부 형태로 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다.

전력노조는 이미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발전자회사의 노조 조직형태를 '특별지부' 형태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노조는 발전자회사 노조조직형태와 관련해 5월 말께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발전지부 대표들은 발전지부가 통일돼 일괄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타 발전자회사의 노조 조직형태는 5월말께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노조의 규약상 조직가입 대상이 '전력산업에 종사하는 자'로 돼있어 서부발전노조는 복수노조 논란이 예상되고 있으나 '법외노조' 활동도 감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부발전노조는 김동성 사무국장에 대한 해고 문제도 과제로 남아있어 한전쪽과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