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사무금융노조 ING생명보험지부의 파업이 19일 현재 51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본부장 이월락)가 일부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부는 이날 “지부의 파업 동안 부당한 지배·개입으로 투쟁을 방해하고 있는 ING생명 일부 임원은 업계에서 발을 떼라"고 요구했다. 본부에 따르면 ING생명지부는 지난 7월 말부터 △회사 매각 후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금지하는 고용안정협약 체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조 무력화 계획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지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8월 중순에는 10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 일부 임원은 파업이 장기화하자 조합원들에게 파업 철회를 종용했다는 게 본부의 주장이다.

본부는 "보험상품부문 책임 총괄자가 자신이 관리하는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업을 지속할 경우 불이익이 가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에는 ‘노동조합과 회사 사이에 선택해라’, ‘9월9일까지 복귀 여부에 대해 확답하라’, ‘나는 곧 다른 회사로 옮기는데 복귀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본부는 회사의 이러한 대응이 합법적인 파업투쟁을 방해한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해당 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월락 본부장은 "본부 소속 10개 노조들은 회사 매각 후 해당 임원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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