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양우람 기자
최근 계열사에서도 부진인력 퇴출프로그램을 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 KT 계열사 노조들이 "노조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씨카드·스카이라이프 민주노조 사수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서울시 세종대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대위는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는 사무금융연맹 비씨카드노조와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가 "KT가 노조탄압을 시도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구성한 조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김현정 비씨카드노조 위원장·박태언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장이 참석했다.

정용건 부위원장은 "KT는 국민의 사랑으로 몸집을 키워 왔으면서도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특히 계열사 전 직원의 정보를 취득해 해고·정직과 같은 인사관리 방편으로 삼는 등 노동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조수 위원장은 "KT는 지난해 12월 비씨카드를 인수한 후 6차례의 인사이동을 통해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통신이라는 국가기간산업에 종사하면서도 국민을 위한 활동에는 '느림', 직원 해고와 노조탄압에는 '빠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가 비씨카드와 스카이라이프에 본사 출신 노무관리자를 파견해 △노조 선거 개입 △전현직 노조간부 보복성 인사 △어용노조 설립 추진 등 노조와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게 공대위의 주장이다. 최근 들어 KT는 자회사 노동자들의 인적사항·근태내역 등 사적인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대위는 △자회사 노조 파괴공작 중단 △노무관리 직원 철수 △그동안 자행된 불법·부당노동행위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KT에 요구했다. 공대위는 이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토론회 개최 △이석채 KT 회장 국정감사 증인 채택 △고용노동부 특별노무감사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KT 경영자들이 건강한 노조에 암세포를 퍼뜨려 조직을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며 "KT는 노조탄압 행위를 시인하고, 이에 개입한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