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지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하나은행 IT부문 통합운영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의 투쟁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지부는 10일 정오 서울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하나금융지주는 독립경영 보장 약속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IT부문 통합 운영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외환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조합원 1천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IT통합 결사반대 투쟁으로 지켜 내자”, “KEB 무시하는 하나지주 각성하라”, “8천직원 총단결로 IT통합 막아 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기철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IT부문 통합 저지는 외환은행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향후 5년간 독립경영을 쟁취하느냐 여부가 여기에서 결판날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는 IT부문 통합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합의서를 철저히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은행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하나금융지주가 어떻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하나금융지주가 범국민적 론스타 반대투쟁의 결과인 외환은행 독립경영 합의를 저버린다면 국민적 심판대에 다시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 중순 열린 임원워크숍에서 외환-하나은행의 IT부문 통합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IT부문 통합을 위해 2014년 초까지 두 은행의 금리·상품체계·업무프로세스를 합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흔드는 일이라는 것이 지부의 판단이다. 지부는 지주사 차원에서 관련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추진하는 등 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하나지주가 거듭된 합의 위반에 이어 마침내 IT부문 통합으로 두 은행을 하나로 합치려는 시도에 나선 상황"이라며 "12일 독립경영 합의에 참여한 금융위원회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등 하나금융지주의 부당한 행위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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