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8일 전태일재단을 찾았다가 유족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발길을 돌린 후 전태일동상에 헌화를 했는데요. 헌화 직후 박 후보가 서울시청 광장 인근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아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 이날 오전 박 후보는 전태일재단 방문이 무산되자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전태일다리를 찾아 전태일동상에 헌화를 했습니다.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전태일 정신을 훼손하는 정치놀음을 중단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는데요.

- 박 후보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열사가 숨진 장소에서 묵념을 하려 하자 한 조합원은 "그곳만은 안 된다"며 울부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경호원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야 말았습니다.

- 박 후보가 현장을 떠난 직후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현장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박 후보의 다음 행선지가 대한문 분향소'라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이에 많은 기자들이 급히 대한문 분향소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 대한문 분향소를 지키고 있던 쌍용차 조합원들도 이 같은 소문을 듣고 급히 항의 준비를 갖췄는데요. 하지만 박 후보는 끝내 분향소를 찾지 않았습니다.

-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런 일정이 논의된 적이 없는데 노조에서 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 쌍용차지부의 한 조합원은 "박 후보가 대한문 분향소를 찾을 생각이 실제 있었던 것인지 그 실체가 정말 궁금하다"고 혀를 찼습니다.

밧줄 묶고 태풍보도 … 도 넘은 선정방송

- 종합편성채널 JTBC의 '밧줄보도'에 선정적 보도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JTBC의 곽재민 기자는 28일 오전 기상현황을 알리는 뉴스 "볼라벤, 폭포상륙 … 엄청난 바람 로프에 몸 묶어야"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곳 목포에는 엄청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렇게 로프에 몸을 묶어야만 간신히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 중앙일보는 곽 기자가 목에 로프를 휘감고 서 있는 TV 보도장면을 캡처해 '태풍 속에서 밧줄로 몸 묶고 리포트하는 눈물나는 기자정신'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재난보도마저 선정성 경쟁을 하는 태도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넘쳐났는데요.

- 아무리 종편이 '소수점 시청률' 경쟁을 한다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은 있지 않을까요.

다문화카페 '알이랑'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

- 결혼이주여성과 새터민 여성이 바리스타로 나서는 최초의 다문화카페 '알이랑'이 문을 엽니다.

- 28일 남양주외국인복지센터는 국내 첫 다문화카페 ‘알이랑’(Alirang)이 서울 연희동 동서한방병원 1층에 마련된 매장에서 29일 개업식을 한다고 밝혔는데요.

- 알이랑은 우리말 '아리랑'과 비슷하면서도 종교적 분위기를 나타내는 '알'을 강조한 이름이라고 하네요.

- 알이랑 바리스타는 결혼이주여성 2명과 새터민 여성 1명 등 3명입니다. 이들은 남양주외국인복지센터에서 마련한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는데요. 동서한방병원은 이런 취지에 공감해 카페 장소를 제공했다고 하네요.

- 알이랑 명예점장은 방글라데시 출신 배우이자 감독인 마붑 알엄씨입니다. 알엄씨는 99년 한국에 온 뒤 이주노동자 권익을 위해 활동하면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7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유명인사라고 하네요.

- 커피 한잔 생각나는 날, 알이랑에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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