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두 달여 만에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는 2일 “총파업 준비로 중단됐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조는 4월 초 사용자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교섭을 시작한 후 6월 결렬선언 이전까지 총 15차례 교섭을 벌였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쟁의준비에 들어갔고, 노사의 대화는 멈췄다.

양측은 지난달 25일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교섭을 재개했지만, ‘파업 자제’와 ‘강행 의사’를 확인하는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총파업 예고일 전날(7월29일) 농협중앙회 노사가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를 무력화할 만한 합의를 맺었고, 노조는 "총파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사용자단체와 실무자교섭을 벌였다. 양측은 임단협에 대한 의견개진을 자제하면서 교섭재개 의사를 확인한 뒤 일정을 논의했다. 노조는 오는 6일 김문호 위원장과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이 만나는 대대표 교섭과 9일 실제 교섭위원들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진행하자고 요청한 상태다.

양측은 3일 실무자교섭을 한 차례 더 열고 세부 교섭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그동안의 교섭경과를 되돌아보며 요구의 수위와 강도를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문호 위원장은 “20만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과 비정규직 폐지,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동강도 완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며 "연말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해 8월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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