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부위원장 선거 4월 본격 돌입


철도노조 사상 첫 직선제에 의한 지부장 선거가 지난 31일 끝난 가운데, 선거결과에 대해 현 집행부와 '생존권 사수와 민주철도노조 건설을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본부(민주철도투본)'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현 집행부와 민주철도투본간 대결양상을 보여온 이번 선거의 개표결과 130개 지부 중 40여개 지부에서 민주철도투본 소속 후보가 당선돼 기존 세력구도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반집행부 성향을 강하게 보여왔던 차량지부와 기관사지부는 대부분 민주철도투본 소속 후보자가 압승했으며, 현 집행부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했던 보선지부와 시설지부에서는 집행부쪽 후보가 유임된 곳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철도투본 소속 조합원이 많았으며, 철도청의 탄압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부산정비창과 부산차량지부는 집행부쪽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세력변화는 없었다"고 평하고, 민주철도투본이 주장한 철도민영화에 대한 전면적 거부에 대해서 조합원들이 찬성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는 정부의 개혁사업 차원에서 진행되는 국가경제와 밀접한 사안으로서 전면적 거부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철도투본은 당선된 지부수는 많지 않지만, 자신들을 지지한 전체표가 조합원 과반수를 넘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철도투본은 "유례없는 관권·타락선거속에서 과반수의 조합원들이 민주철도투본쪽에 표를 던졌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본부위원장 선거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부장 선거'라는 전초전을 치른 철도노조와 민주철도투본은 지방본부 위원장과 본부 위원장 선거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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