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위원장이 17일 오전 민주노총을 찾은 김두관 경선후보에게 총파업 구호가 담긴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정기훈 기자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3일 쌍용자동차 대한문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17일에는 민주노총을 방문했다. 김두관 후보는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를 함께 만들자”며 민주노총에 러브콜을 보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의 노동정책은 신자유주의에 경도됐다”며 “이제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프레임은 노동이 행복해야 나라가 건강해진다는 것”이라며 “재벌과 성장 중심 담론을 서민과 노동 중심 정책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현희 선거캠프 대변인·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과 함께 민주노총을 찾았다. 김 후보는 최근 대선 경선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노동기본권과 금융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기본”이라며 “현재는 양대 노총을 합쳐도 노조 조직률이 10%밖에 안 되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면 노동기본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야당과 진보개혁 진영이 선거에서 승리했던 때는 대중들의 엄청난 투쟁이 동반될 때였다”며 “민주노총은 87년 체제를 뛰어넘는 민주주의를 위해 8월 말 총파업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6월 항쟁의 주역들은 다 대통령을 했지만 87년 7~9월 노동자 대투쟁의 주역들은 분향소의 영정을 부여잡고 있다”며 “노동자 대투쟁의 주역들이 정치와 역사의 주인으로 대접받을 때 새로운 경제민주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김 후보의 경남도지사 시절 노정협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정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 입장에서 볼 때 노동자들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해 애를 쓴 곳은 경남이었다”며 “그런 마인드와 역량을 더 큰 정치에서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틀림없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비정규직과 실업자들이 스스로 노조를 결성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이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양성윤 부위원장이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공무원들의 복직문제를 거론하자 “공무원도 당연히 노동3권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공무원 해고자들이 복직하는 문제는 저희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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