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1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신입직원 임금 원상회복을 걸고 진행한 지난해 투표와 비슷하게 높은 찬성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노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1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개 지부 산하 9천여개 분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농협중앙회지부의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함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쟁기금 모금에 대한 찬반도 묻는다. 지부는 조합원들의 월급여 일정액을 투쟁기금으로 적립해 향후 노조의 총파업 동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비할 예정이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찬성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투표 결과를 보면 전체 조합원 9만2천634명 중 6만8천472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73.9%)해 6만3천824명이 찬성표(찬성률 93.2%)를 던졌다.

당시 SC제일은행지부와 6개 지방은행 지부를 제외한 전 조직에 신입직원 임금 원상회복이라는 이슈가 걸려 있어 산별총파업 찬성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저지와 농협중앙회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철회 등과 관련해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지부·우리은행지부·농협중앙회지부가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찬성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투표가 완료되면 KB국민은행지부를 제외한 전 지부에서 분회별로 개표를 진행한다. 지부는 분회별 개표 결과를 취합해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노조에 통보한다. 노조는 12일 오전 중으로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조는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과반수가 쟁의행위에 찬성할 경우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000년 7월 총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다동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총파업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다.

김문호 위원장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앞서 다수의 지부들이 파업 동참의사를 전해오는 등 분위기가 좋다"며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 준다면 강력한 총파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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